▲중국 윈난 프로그램 중 한곳인 리장고성에서 본 옥룡설산과 리장고성의 지붕들이다.
최정규
- 공정여행 프로그램 개발 관련하여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중국 소수민족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미얀마, 필리핀, 네팔, 베트남, 동티모르 등 아시아 여러 나라까지 계획했기에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현재 중국 소수민족 프로그램은 많이 안정되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한두 곳 정도 더 개발하는 등 좀 더 내실을 다질 생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여행도 문제점이 많다. 그들이 그런 여행을 원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여행사나 가이드가 그렇게 이끄는 경우도 많다. 이는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주기는커녕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왜곡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공정여행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 공정여행을 이끌면서 힘들 때는?"기존 여행사들을 이용하면 몸도 편하고 경우에 따라 비용도 줄일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귀주의 묘족마을이 관광화되면서 외지의 부자 한족이 큰 자본으로 침투하여 대형 고급 호텔을 2년 전에 지었는데, 여행자가 개별적으로 호텔을 이용하면 비싸지만 중국의 여행사와 거래해서 들어가면 묘족들이 운영하는 민박들과 큰 가격 차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좀 불편하고 허름한 소수민족들이 운영하는 민박(객잔)과 그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먹기에 좀 불편한 점도 없지않아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문화와 풍습, 생활을 배우기도 하고 우리의 문화 등을 알리기도 한다. 즉, 몸은 좀 불편하지만 느끼고 얻는 것이 훨씬 많다. 공정여행의 취지를 알고 참여했으면서도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좀 더 편한 여행을 원하는 참가자들이 어쩌다 간혹 있는데, 그들의 무리한 요구가 좀 힘들게 한다.
- 보람도 많을 것 같다."이제까지 해온 여행 중 그 어떤 여행보다 의미 있고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평가하는 참가자들이 많을 때 기분이 좋다. 그들 스스로 '국제민주연대와 함께하는 공정여행'이란 카페를 만들고 소통하며,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바탕으로 국내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가자들을 초대하는 등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우리의 공정여행 대중화 노력이 건강하고 가치 있는 여행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이 있다.
개인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공정여행에 참가하여, 여행 현지의 맑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봄으로써, 또한 함께 여행한 참가자들과의 소통으로써 힘든 마음을 치료받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참가자들도 많이 만났는데 그런 분들 생각하면 보람이 있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을 때도 기분이 좋다. 그만큼 취지와 프로그램이 좋다는 산 증인 아니겠는가.
- 재미있는 일화도 많을 것 같다."여행지에서 재미있는 일들은 워낙 많아 일일이 소개할 수 없다. 다만 의미 있는 일 하나를 소개하자면, 우리가 수익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여행참가 인원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기도 하고 적자가 나기도 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조금씩 적립해서 공정여행 현지의 외부 후원에 의해 운영되는 소수민족 소학교에 학용품을 전달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한테 배운 것이다. 2009년 1월 첫 공정여행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현지인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각각 준비해 온 것을 보고 시작해 계속하고 있다.
"일단 참가해 직접 느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