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해외연수팀이 30일 5마력짜리 선외기를 장착한 인조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두만강을 유람하고 있다.
심명남
두만강 푸른 물에 ♬ 노 젓는 뱃사공~흘러간 그 옛날의 내 님을 싣고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님이여언제나 오려나♩해외연수 3일째, 말로만 듣던 두만강(豆滿江)에 왔다. 앰프를 통해 뗏목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일행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눈물 젖은 두만강>은 원래 김정구씨의 노래다. 나에겐 어릴 적 어른들이 술에 취해 흥얼거리던 것을 따라 부르다보니 어느덧 세대와 관계없이 애창곡이 된 지 오래다.
국민가수 나훈아씨가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온몸에 전율이 흘러내렸다. 시대를 초월한 한 맺힌 노래 한곡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는 카타르시스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이 노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마 당시 7080세대들에겐 요즘 소녀시대의 'Gee'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막상 그 노래를 이곳 두만강에서 직접 들으니 구슬픔이 배가된다.
"그리운 내님을 우린 언제 다시 만날꼬?"연길에서 룡정구경을 마친 후 일행들은 약 1시간 4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두만강이 위치한 도문으로 향했다. 함경북도 남양시 강령군에 위치한 두만강은 북한과 중국의 경계선으로 한반도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우린 한반도의 끄트머리 전남 여수에서 수만 리 길을 헤치고 이곳까지 왔으니 어쩌면 걸어서 하늘까지 아니 끝에서 끝까지 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