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0일 새벽 부산 영도구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최루액을 뿌린 가운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최루액을 맞아 고통을 호소하며 부산대학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유성호
10일 0시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많은 최루액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정희 대표의 이소희 보좌관은 "현재 혼절상태로 응급실에 있으며,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9일 밤 11시 20분께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인근에서 차벽 설치로 인한 통행 불편에 항의하는 부산 영도구 지역 주민들에게 최루액을 뿌렸다. 이에 이정희 대표가 경찰에 항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루액을 맞았다.
이소희 보좌관은 "이정희 대표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차벽 맨 앞에 섰다"며 "경찰이 국회의원들에게 계속 최루액을 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정희 대표가 현장을 30여 분 동안 지키면서 많은 최루액을 맞은 후, 실신했다"며 "여러 시민이 이정희 대표의 얼굴을 세척했지만, 이 대표는 눈을 뜰 수 없었고 얼굴 전체가 퉁퉁 부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정희 대표를 감싼 내 팔이 최루액으로 인해 퉁퉁 부어오를 정도였다"며 "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수준의 최루액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