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물안개와 버드나무가 잘 어우러진 날이다.
김민수
서울시민은 이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을 터이다. 식수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 자연은 모두가 유기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유기체적인 연결이 끊어지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인간이다. 자연은 오히려 인간이라는 종이 없으면 더 풍성해진다.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고 느끼는 일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인간의 편리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서 마구 파헤치고, 개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설령, 꼭 그렇게 해야만 할 때에도 자연에 미안한 마음으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해야할 것이다.
요즘 우리는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살아간다. 그들의 아우성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가 되었고, 그들이 난도질 당해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었다.
퇴촌 상수원보호지구의 작은 버드나무 군락지, 나는 거기서 작은 희망을 꿈꾼다. 더 풍성해져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품는지를 귀머거리가 된, 장님이 된 우리들의 눈과 귀를 뜨게 해줄 기적이 일어나길 꿈꾼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아 꿀 수 있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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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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