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 조합원들과 심상정 전 의원청년노동문제와 관련해서 심상정 전 의원과 청년유니온 조합원들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성주
자리에 앉은 청년유니온 조합원들도 모두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자신이 생존을 위해 했던 알바, 아니 노동의 경험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지옥의 알바'라는 별칭이 붙은 택배상하차 작업을 해본 십대 청소년은 똑같이 힘든 일을 하고서도 10대라고 임금을 더 적게 줬었는데 이는 부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편의점에서 일했던 다른 청년은 등록금 빚을 갚고 방세 내고 생활하면 최저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 편의점에서 버는 돈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청년유니온 김영경 위원장 역시 과거에 돈이 없어서 등판에 선크림을 실험하는 '생동성알바'를 했던 경험을 말하며 "청년들이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전 의원은 청년들이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근본원인이 대기업들이 불공정하게 중소기업과 가맹점들을 쥐어짜는, 불공정한 구조에도 기인한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이 연합정치의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에 진보적이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청년들의 노동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부만 관리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유니온 같은 곳에서 직접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감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고 '노동권 보호 인증기관'과 같은 아이디어를 제출하기도 했다.
청년알바노동 체험, 그에겐 어떤 의미였을까그렇게 서로의 노동경험을 이야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무언지 머리를 맞대는 사이에 어느새 빗줄기가 약해져 있었다. 진보정당간의 통합이 한참 논의되고 있는 지금 심상정 전 의원의 머릿속은 복잡할 것이다. 이날 하루의 청년알바노동 체험이 심상정 전 의원에게 어떤 고민을 또 추가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진보정당이 누구보다도 청년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하는 그녀의 말을 통해서 그 고민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심상정 전 의원은 "모든 정치세력이 청년들을 위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혹시 물타기는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자신들의 정책과 내용을 가지고 직접 정치세력들을 검증하고 판단내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새롭게 준비되고 있는 통합진보정당은 청년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아마 심상정 전 의원이 오늘 편의점에서 일한 모습에서 그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청년유니온과 진보의합창이 공동기획한 청년알바 일일체험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다음주 13일(수) 오후4시부터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커피숍 바리스타로 일할 예정입니다. 이후에 노회찬 전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다양한 청년노동을 체험할 계획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합리적 보수에서 성찰적 진보가 함께 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정당.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전직 국회의원이 편의점 알바? 내가 본 게 맞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