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최오균
우리는 활공장(행글라이더 타는 곳) 언덕에 서서 거대한 지리산과 형제봉 아래 펼쳐진 악양의 기름진 들, 그리고 태극마크를 그리며 굽이굽이 흘러 내려가는 섬진강을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아름다운 강산을 두 발로 딛고, 양 팔을 벌려 태양을 향해 심호흡을 할 수 있게 해준 이 세상이 모든 것들에 한없는 감사를 드렸습니다. 햇빛, 공기, 물, 나무, 꽃, 나비, 풀… 그 모든 것들이 신비롭고 감사해하지 않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호랑이 가죽을 닮은 털중나리꽃활공장에서 형제봉 정상까지는 1.5km라는 안내 표시판이 보입니다. 숲이 우거진 오솔길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내를 앞세우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갑니다. 녹음이 우거진 숲길에는 숲 특유의 향기가 온 몸을 감싸고돕니다. 짙푸른 숲 속에서 할 떨기 붉은 나리꽃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나! 나리꽃이 너무나 아름다워요!""으음, 털중나리꽃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