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대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우체통
이장연
그래서 군제대 한 지 10년이 되가는데도 편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아직도 남아있고, 괜히 길가의 빨간 우체통을 보면 설레게 된다.
그런데 장맛비가 내리는 날. 동네 버스정류장에 있는 우체통이 7월 중순 철거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겨운 우체통으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우체통 앞에는 '철거예정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우체통설치업무취급세칙에 의한 수집우편물 실적이 없거나 재산관리의 효율성 저하로 판단돼 철거를 한다고 했다. 인터넷과 휴대폰-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이메일과 트위터, 메신저 등을 통한 연락이 편리해지자, 편지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없어 우체통에 편지가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휴대폰과 구조조정 때문에 사라져간 공중전화와 전화교환원들처럼 우체통도 점점 사라져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