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라 기차가 정차할 때.기차 안에서 팔기 위한 음료수를 보충하고, 승객들은 마을에서 파는 군것질거리도 산다.
박설화
동네에 선 기차 안의 무중구(스와힐리어로 '외국인'이란 뜻)가 신기해, 하나 둘 아이들이 모여들었던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책을 읽고 있던 나는 어느덧 창 밖에 꽤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큰 아이, 작은 아이, 동생을 안은 단발머리 언니, 동네 골목대장인 듯한 아이, 조용하고 수줍은 많은 아이…. 우릴 쳐다보고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자, 문득 저 표정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고 싶어진다. 그래서 얼른 내 배낭으로 뛰어갔다.
류지가 있던 곳으로 돌아온 내 손에 들려있던 것은, 길다란 풍선과 손펌프.
"류지! 너, 강아지 만들 수 있어?""응! 나 만들 수 있어. ""그래? 잘됐다! 우리 애들한테 풍선 만들어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