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소속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최근 사학비리로 문제가 된 경기 화성시 소재 학교법인 안용학원의 정상화 계획안을 심의하면서 비리에 연루된 부적격자를 정이사 선임 대상자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사학분쟁위원회 홈페이지.
사분위 홈피 캡쳐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사학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오세빈, 이하 사분위)가 최근 사학비리로 문제가 된 경기 화성시 소재 학교법인 안용학원의 정상화 계획안을 심의하면서 비리에 연루된 부적격자들을 정이사 선임 대상자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 사학의 정상화를 추진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반발해 이번 주 중 사분위에 재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안용학원의 정식이사 선임 대상자 결정 과정에 참여한 사분위 위원 11명 가운데 문제가 있는 2명에 대해서 기피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안용학원은 축구스타 박지성 선수의 모교인 안용중학교를 운영하는 사학법인으로, 2009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각종 비리가 적발돼 임원 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받았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사분위는 지난 6월 23일 위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안용학원 정상화 계획안'을 심의했다. 사분위는 이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구성원, 동문회, 학원설립자 측이 추천한 8명을 정이사 선임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정이사 대상자 선정 인원을 보면 경기도교육청 추천 1명, 학교 구성원 추천 1명, 동문회 추천 1명, 학원설립자 측 추천 5명이다. 따라서 이 같은 사분위의 결정은 사실상 옛 비리재단에 경영복귀의 길을 터준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사분위, 어이없는 결정"... 재심신청하기로더욱이 학원설립자 측이 추천한 정이사 선임 대상자 5명 가운데 A씨와 B씨 등 2명은 비리에 연루된 부적격자로 밝혀졌다. A씨는 업무상 횡령 등 각종 부정비리로 물러난 전 이사장 C씨(여)의 큰아들이고, B씨는 C씨의 사위다.
A씨는 지난 1993년 전북 전주의 한 대학교에 그의 부친인 D씨(당시 안용중학교장)의 로비로 부정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돼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 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또 전 이사장의 사위인 B씨는 안용중학교 이사회가 이사회를 단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고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할 시기인 2003년 4월 29일부터 2007년 10월 29까지 재단의 유령이사로 재직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청은 이들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사분위에 자질, 임원 경력, 활동 면에서 사회적·도덕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부적격자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정이사 선임 대상자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