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의원은 4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강연했다. 사진은 강연 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참좋은 진보'라고 새겨진 부채와 '바꾸자'는 의미로 박카스를 선물로 권영길 의원한테 전달한 뒤 웃고 있는 모습.
윤성효
"현장 동지들은 당이 쪼개지고 난 뒤 현장은 찢어졌다고 한다. 당이 쪼개지기 전에도 정파라고 해서 다툼이 있었다. 쪼개진 뒤에는 밥도, 술도 같이 먹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는 했지만 형식적이었다. 거의 사실이다. 쪼개진 현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 창원이며 울산, 천안, 안산, 심지어 강원도에 가서도 그랬다. 몇몇은 '무슨 낯짝으로 우리 앞에 오는데'라고 과감하게 말하는 이도 있었다. 당이 쪼개지고 나서 우리는 다 죽게 되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권 의원은 "현장 동지들은 '위원장이 할 일은 하나 밖에 없다'고 했다. 그것은 갈라진 당을 하나로 묶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장부터 통합을 하라고 하는데 안된다. 정당이 통합돼야 현장도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 10명이 당선됐던 17대 국회를 회상했다. 권 의원은 "당시는 우리 목소리를 대변할 국회의원 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했다. 그런데 10명이나 탄생했다. 뭐 좀 될 것 같았는데 안되더라.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않으니까 푸대접을 받았고, 아무 것도 되는 게 없었다"면서 "심지어는 본회의가 열리기는 6시간 동안 기다렸던 적이 있다. 국회는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본회의 일정이며 안건도 결정한다"고 말했다.
"단체교섭이 아니면 국회 돌아가는 판조차 모른다"고 한 그는 내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통합하면 20석 이상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구에서만 10석 이상 될 수 있고,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
권 의원은 "지금까지 우리는 막는 거 위주였다. 노동조합법 개정이며 '타임오프' 시행 때도 그랬다. 지금은 우리 것을 만들어보자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우리 안을 상정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원내교섭단체가 되어 안건 등에 합의해 주지 않으면 국회가 돌아가지 않는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법을 상정할 수 있다. 이게 바로 눈 앞에 보인다. 허황된 게 아니다. 그 길은 통합진보정당을 만드는 길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