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팀이 여행지 중 한 곳인 루구후 호수에서 배를 타고 있다.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하는 공정여행
공정여행은 이처럼 누군가의 여행을 위해 희생해야만 했던, 이제까지 대부분 여행자들이 자신들의 좀 더 편안한 여행을 위해 눈감고 말았던 불편한 진실들을 더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생겨난 여행이다. 주로 인권과 평화를 모색하는 단체들이 관광산업의 이와 같은 폐해를 알리면서 세계적으로 공정여행이 확산하고 있다.
공정여행은 엄청난 화석연료를 써 지구온난화를 부채질 하는 비행기를 최소한만 이용한다. 그 대신 비행기를 타고 빠른 시간에 휑하니 스치고 말았던 자연을, 이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버스나 트레킹과 같은 방법을 선택한다. 그만큼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현지인들의 희생과 착취 위에 운영하며 많은 자원을 쓰는 호텔 대신 현지인들이 제공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인들이 직접 해주는 음식을 먹는다. 때론 그들과 어울려 우리의 놀이나 노래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들의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니 그들과 훨씬 살갑게 밀착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런 방법들로 세계 거대 여행 사업체들에게 돌아가는 돈을 현지인들에게 최대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즉 내 며칠간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자연 자원을 제공해주고 수고해주는 현지인들에게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여행의 출발지인 영국 등의 유럽에서는 '도덕여행' 혹은 '책임여행'이라 부른다.
공정여행하면 개고생? 천만에혹자들은 비행기 대신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는 버스와 트레킹을, 고급 호텔과 호텔이 제공하는 음식 대신 현지인들이 제공하는 숙소와 식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생만 하는 것 아니냐며 주저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공정여행 프로그램들을 개발한 최정규(여행기획자로 <친절한 여행책>(1, 2권),<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1001> 외에 여러 권의 여행 관련 책들을 썼음)씨에 의하면 "공정여행 신청자 1/3이 이미 공정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거나" "공정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할" 정도로 공정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공정여행은 우리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그 취지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공정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인권과 평화 단체로서 국내 공정여행 대중화에 앞장서 온
국제민주연대는 올해도 7월 16일~7월 24일(8박 9일) 윈난 제1차 공정여행을 시작으로 백두산, 귀주, 내몽골 등지로의 공정여행을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등은 국제민주연대 홈페이지(
http://www.khis.or.kr/)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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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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