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옛말처럼 콩 심은데 콩, 팥 심은데 팥나요

학표 비닐 씌워둔 하우스 안에다 팥 모종 키워..

등록 2011.07.03 16:15수정 2011.07.03 16:1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플라스틱 포트에 심어둔 팥알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플라스틱 포트에 심어둔 팥알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이장연
플라스틱 포트에 심어둔 팥알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 이장연




'씨를 뿌리면 거두게 마련이다'

태풍 메아리와 집중호우가 물러간 뒤 서둘러 무너진 논둑을 보수하고, 돌풍에 쓰러진 고추가 더 넘어지지 않도록 묶어주고, 미쳐 깍지 못했던 농수로의 잡풀도 걷어냈다. 그러자 일기예보대로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해 살고 있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중부지방에 엄청난 장맛비를 퍼붓고 있다.

그렇게 농부들 애간장 태우는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며 오락가락 하는 틈에 엄마랑 밭에 나가 일을 했는데, 지난 1일에는 아랫밭 비닐하우스에다 팥 모종을 심었다.

지난 5월 모내기를 끝낸 뒤 모판이 있던 자리에 학표 검은 비닐을 씌워놓았고, 6월 중순에 검은콩 모종을 만든 뒤 팥 모종도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포트에 팥알을 넣어 상토를 덮어 싹이 트도록 했다.

 싹을 틔운 팥
싹을 틔운 팥이장연
싹을 틔운 팥 ⓒ 이장연


 무럭무럭 자라난 팥 모종
무럭무럭 자라난 팥 모종이장연
무럭무럭 자라난 팥 모종 ⓒ 이장연


 장맛비에 어른손 크기만큼 자라났다.
장맛비에 어른손 크기만큼 자라났다.이장연
장맛비에 어른손 크기만큼 자라났다. ⓒ 이장연




당시 날이 많이 무덥고 가물었지만 팥도 금새 툭툭 튀어나왔고, 최근까지 이어진 장맛비에 어른 손 크기만큼 자라났다.

 그새 장맛비를 맞으며 검은콩 모종을 심었고, 뒤이어 장한 팥 모종도 티스푼으로 살살 떠가며 하우스 안에 옮겨 심었다. 그렇게 무더위와 장맛비 속에 콩도 팥도 심고 나니, 옛속담이 절로 떠올랐다.


하지만 워낙 날이 요상하고 변덕스러워 농작물이 뿌린대로 거둘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올 여름 과일들이 무척 비싸다고 한다. 감자 등 다른 농작물 작황도 좋지 못하고 말이다. 여하간 농심은 비가 오나 안오나 괜히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비닐을 씌워둔 자리에 나무 꼬챙이로 구멍을 뚫고 팥 모종을 심었다.
비닐을 씌워둔 자리에 나무 꼬챙이로 구멍을 뚫고 팥 모종을 심었다.이장연
비닐을 씌워둔 자리에 나무 꼬챙이로 구멍을 뚫고 팥 모종을 심었다. ⓒ 이장연


 검은콩도 팥도 심어놓았다. 이제 잘 자라기만 바랄뿐
검은콩도 팥도 심어놓았다. 이제 잘 자라기만 바랄뿐이장연
검은콩도 팥도 심어놓았다. 이제 잘 자라기만 바랄뿐 ⓒ 이장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팥 #모종 #장마 #농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