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문화탐방로
김종길
이 수려한 계곡에 최근 선비문화탐방로가 생겼다. 거연정 휴게소에서 군자정, 영귀정, 다곡마을, 동호정, 호성마을, 경모정, 람천정을 거쳐 황암사까지 이르는 길이다. 약 6km로 2시간 정도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이다. 황암사에서 농월정까지는 별도의 길이 없어 찻길을 이용해야 한다.
거연정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정자에 올랐다. 이곳을 찾은 횟수만 벌써 십여 차례, 처음 이곳을 찾은 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다. 계곡 가운데의 바위섬에 있는 거연정은 그 자태가 사뭇 드라마틱하다. 화림동 계곡의 정자가 대부분 그러하지만 이곳은 사면이 계곡물에 둘러싸여 있어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이를 수 없다.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자연에 은거하였던 곳에 후손들이 정자를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