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길 전 장관
이윤기
대통령 당선돼도, 전두환, 노태우는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는다김정길 전 장관은 정무수석과 장관직을 거치면서 비교적 공무원들과 일해 본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라고 하는 책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대통령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을 초청하는 관례를 깨뜨리려면 전례를 내세우는 공무원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다행히 김정길 전 장관은 단순히 전두환, 노태우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이 아니라 공무원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자신의 약속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전두환, 노태우를 초청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 하는 것보다 '전례를 내세우는 관료들, 공무원들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신뢰를 더 높여주었습니다.
함께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한 이춘모 선생은 휴가지에서 우연한 기회에 김정길 전 장관이 쓴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를 읽고 사비를 들여 진해시청 공무원들에게 책을 사서 돌린 경험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인연으로 김정길 전 장관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서 간담회에도 참석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김정길 전 장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명박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
김정길 전 장관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싫어하는, 지지자들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동물보다 대통령을 더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식에 이명박 대통령은 초청할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