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화장실 더러운 이유 있었네

인천지역 학교별 위생용품·청소인력비 천차만별... 중·고교 절반 이상 화장지 없어

등록 2011.06.30 11:28수정 2011.06.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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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초·중·고등학교의 화장실 관련 예산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고등학교 학생 화장실 절반 이상에는 화장지가 전혀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에게 제출한 '2009·2010년 초·중·고등학교 화장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장지·비누·손소독제 등을 구입하기 위한 화장실 환경개선비와 청소인력비가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화장실 환경개선비 지출 현황을 보면, 서구의 백석초는 2009년 507만 원, 2010년 483만 원을 지출했다. 전체 학생수가 117명이라 학생 1인당 연간 4만 2000원 가량을 지출한 셈이다. 반면, 남구의 용현남초는 2009년과 2010년 모두 16만 원씩(학생 1인당 연간 126원)을 지출했다. 중구의 중앙여자상업고는 2009년 8만 원, 2010년 6만 6000원을 지출했다. 학생 1인당 연간 93원과 77원을 지출한 셈이다. 화장실 환경개선비가 학교에 따라 학생 1인당 300배에서 450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한 2009·2010년 학교화장실 청소인력 예산을 보면, 용현남초는 용역 직원 1명에게 연간 86만 원과 96만 원을 지출했다. 한 달에 7만~8만 원의 용역비를 지출한 것이다. 중앙여상은 청소인력 예산을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학생 983명이 다니는 남구의 주안남초는 용역 직원 2명에게 2009년 825만 원, 2010년 847만 원을 지급했다. 1인당 월 34만~35만 원을 지급한 것이다. 반면, 1447명이 다니는 연수구 연수여고는 2009년 1720만 원, 2010년 1540만 원을 지출했다. 용역직원 1명에게 월 128만~143만 원을 지급한 것이다.

물론 청소 용역비가 적을수록 화장실이 더럽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청소용역비가 용역직원의 근무시간과 비례한다고 봤을 때 화장실의 청결도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지역 초·중·고교 479곳의 화장실 내 화장지와 비누 비치 현황을 보면, 학생화장실에 화장지가 비치되지 않은 학교가 전체의 37%(179개교)를 차지한 것에 비해, 교직원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는 학교는 6%(29개교)로 조사됐다. 학생화장실 25개교(5%), 교사화장실 12개교(2%)는 비누를 비치하지 않았다.


화장지 비치의 경우 초교가 231개교 중 194개교(84%)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중학교 131개교 중 59개교(45%), 고교 117개교 중 47개교(40%)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비치 비율이 낮아졌다.

이에 대해 노현경 의원은 29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학생들이 가장 오래 생활하고 있는 학교의 화장실에 화장지와 비누가 기본적으로 비치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화장지를 막 사용하기 때문에 비치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데, 이는 학생들에게 공중도덕위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해결할 문제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학교화장실 #인천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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