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땅고'의 매력을 모르고 있는 정형돈. 그리고 한 켠으로 다소곳이 밀려버린 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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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형이 딱 한 번 들려준 '순정마초'!!! 후렴부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듣고 싶어!! 듣고 싶어!!! 완전 좋아!" (김동률 트위터)요즘 예능감을 보면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에서 라벨과 드뷔시를 연상하던 그 피아니스트가 맞는지 의심마저 드는 '노래하는 이봉원' 정재형. 그리고 최근 완전히 물이 오른 '개화동 오렌지족' 정형돈. 이들의 첫 만남은 비록 정재형이 잘 쓰는 표현대로 그지(?) 같았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이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특유의 섬세한 매력을 숨기지 않고 막걸리 익는 포천에서 '아홍홍홍' 웃으며 아라베스크 1번을 연주하는 정재형과,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러보이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본능을 피력하던 정형돈 간의 음악적 접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 결과는 의외로 '땅고(탱고)'로 밝혀졌다. 역시 생각을 뛰어넘는 존재들은 다르다.
정재형의 음울한 마이너 취향과, 지난 분기 음원수익 2만9800원에 빛나는 정형돈의 음악적 감각, 그리고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동원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파리돼지앵'팀이 들려줄 음악은 약간 예상이 가능해지는데, 예컨대 '땅고'의 거장 제이미 윌렌스키의 'Por estas calles'나 조금 더 어둡게 간다면 다리오 비딸레가 노래했던 'Estampas de barrio'와 같은 비장한 것들이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이들의 비범함을 어찌 범인이 감히 앞서갈쏘냐. 그저, 마냥, 기다릴 뿐이다.
[2번 참가자] GG(박명수, 지드래곤)의 '바람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