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전경
분당중앙교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중앙교회는 최근 이 교회 집사이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김혜원씨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혜원 시민기자가 지난 1월 12일 <오마이뉴스>에 송고한 기사
'연봉6억 목사의 치부, 어찌하오리까'가 담임목사인 최아무개씨와 분당중앙교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당시 김혜원 기자는 기사를 통해 지난해 10월 '미국횡단여행'에서 문제가 되었던 최 목사와 모 여집사의 부적절한 관계, 그해 12월 재정보고에서 확인된 과도한 목회비(사례비 1억5300만 원, 목회 연구비 6000만 원)와 자녀유학비(2억 300만 원) 지출, 당회의 승인 없이 100억 원대 펀드에 가입한 사실 등을 폭로했다.
김 기자는 기사에서 "비리에 연관된 교회에 다니는 성도로서 이런 기사를 쓰게 된 것이 참으로 참담하다"면서도 "나는 교회와 목사의 비리에 눈감고 입 다물어 교회가 타락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방관하는 비겁한 성도가 되기보다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아픔을 드러내기로 결심했다"고 기사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목사 사임 결정 유보...'친목사파' VS '반목사파' 대립 격화 김 기자가 기사를 쓸 당시, 최 목사는 당초 1년간 안식년에 들어가기로 했던 결정을 번복한 상황이었다. 수석부목사를 통해 대독하게 했던 사죄문도 무효 선언했다. 교회 내부 재정 감사 역시 거부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최 목사는 당회에 사임서를 제출했고,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후 친목사파, 반목사파 재정감사위원 각각 4명으로 이루어진 내부 재정감사위원회가 재정감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가 지난 3월 13일 제직회에서 발표되었다. 이 과정에서 최 목사가 일반 헌금·목적 헌금·건축 헌금은 물론이고 교인 2100여 명이 복지재단 설립을 위해 모금한 6억3000만 원의 복지재단 출연금까지 펀드에 투자한 것과 교회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중계약서를 쓴 사실(약 55억과 약 32억 원) 등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 27일 최아무개 목사의 전별금이 20억 원으로 잠정 결정되었다(관련기사 :
'불명예 사임'하는 교회목사 전별금이 20억?). '반목사파'라고 할 수 있는 '분당중앙교회 새출발을 위하여'(이하 새출발) 카페 회원들은 '전별금 지급 금지 가처분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 기자 역시 '새출발' 카페 회원이다.
하지만 최 목사가 7억 원 상당의 사택과 차를 제외한 전별금 13억 원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당회는 <오마이뉴스> 보도 직후인 4월 1일 전별금 지급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시 '친목사파'라고 할 수 있는 '최○○ 목사를 사랑합니다'(이하 최사모) 카페 회원들은 <조선><중앙><동아>에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 항의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전별금 20억' 논란, 누가 한국 교회 이미지 실추시켰나)
이후 최 목사의 사임서가 노회에서 수리될 예정이었던 지난 4월 11일, '최사모' 카페 회원들은 평양노회 정기노회를 찾아가 청원서를 배포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노회에서 진상위원회를 설치하여 사건 당사자들을 면담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과 절차가 선행된 뒤에 그 결과를 가지고 최 목사님의 사임에 관한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호소했다. 노회는 이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최 목사 사임 건을 노회 정치부에서 재조사한 뒤 처리하기로 했다.
'새출발' 카페 회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4월 13일 교회를 상대로 지난 5년간의 교회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하는가 하면, 21일에는 최 목사와 재정위원 2명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했다.
이런 와중에 난데없이 개신교에서 이단시하는 '신천지' 논란도 있었다. 분당중앙교회가 지난 2월 안산의 한 이단연구소에 이 교회의 일부 교인 명단을 보내 신천지 여부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개인신상이 유출되기도 했다. 교회가 신천지 여부를 조회한 교인 11명은 대부분 '새출발' 카페 회원들로 목사와 교회에 대한 문제제기를 이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교회 측은 "신천지 조회를 했던 것은 정치적인 동기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위기 상황에서 지키려는 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억울하게 신천지로 지목된 한 교인이 이러한 절차를 진행한 이 교회 부목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소화기를 드는 등 격분했고, 이에 부목사는 이 교인에게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최 목사 측 "김혜원 기자의 보도 협박으로 마음에도 없는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