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열차
유혜준
동해바다를 따라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철길 위를 힘차게 달리는 열차를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정동진을 거쳐 강릉으로 가는 열차도 있지만, 그것 말고도 눈에 확 띄는 열차가 있다. 차량은 고작 3개지만, 차량에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좌석은 모두 한쪽 방향이다. 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게. 바로 바다열차다.
정동진부터 삼척까지 걸었을 때, 이 바다열차를 못 타서 아쉬움이 길게 그리고 오래 남았더랬다. 그래서 삼척으로 도보여행을 떠나면서 직접 삼척으로 가지 않고, 강릉에 들러 바다열차를 타고 삼척으로 가기로 했다. 아주 괜찮은 선택이었다.
바다열차는 강릉역에서 삼척역까지 하루에 왕복 두 차례 운행된다. 5월과 8월에는 세 차례 운행된다. 자세한 운행시간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다열차를 타려면 예약은 필수. 안 그러면 자리가 없을 확률이 99%. 토요일에 탈 바다열차를 월요일 오후에 예약을 했는데도 앞좌석은 딱 두 자리만 남아 있었다. 그것도 특실은 없고 일반실에만.
일반실보다 특실 이용료가 3000원 비싸지만, 타 보니 일반실이 더 괜찮았던 것 같다. 단, 부부나 연인이 같이 간다면 두 사람씩 안게 되어 있는 특실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커플만 달랑 탈 수 있는 칸도 따로 있다니,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한 커플이라면 고려해봄직하다. 지난 여행 때 이 커플석만 남았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더랬다. 혼자 이벤트 할 일 있나,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