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마임조성진씨의 나무의 꿈 중에서 일반 관객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 기타 연주에는 이동우, 드러머에는 석경관씨가 참여했다.
김용한
조성진의 마임이 26일 대구 시내에 위치한 씨어터굿(만경관 건너편)에서 열렸다.
기타와 드럼이 어우러진 가운데 마임리스트 조성진이 갖고 있는 마임의 소재를 갖고 관객들과 호흡하며 무대를 꾸미는 자리였다.
이번 자리는 그야말로 음악의 전문가인 뮤지션들과 마임에 전문가인 조성진씨가 함께 생음악으로 연주되는 기타와 드럼에 맞춰 마임을 해나간다는 것이 특색이다.
기타리스트 이동우씨는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가락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가끔씩 이런저런 예술가들을 모아 공연을 펼친다.
신명나는 드러머인 석경관씨는 드럼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드럼 치는 순간에는 그 속에 빠져있는 사람처럼 신명이 깃들어 있다.
그야말로 '꾼'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뮤지션 2인과 1명의 마임리스트가 모인 '삼인삼색의 소리굿'이자 '대구의 세시봉'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1시간에 이르는 공연 시간 동안에 조성진 마임리스트는 자신이 그간 펼쳤던 나무이야기, 사막 그리고 처용에 이르는 소재로 관객과 함께 공연을 꾸미는 무대를 가졌다.
물을 길러가기 위해 사막에 들어선 한 나그네의 이야기부터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사라져버린 나무 이야기부터 우리 생활 주변의 이야기들을 담아 무대에 올렸다는 것에 관객들은 비록 마임이지만 이해가 쉽다.
어떤 이는 나무가 되어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꽃, 그리고 나무기둥이 되어 즉석에서 배우로 캐스팅되어 그의 작품에 조연으로서 무대를 빛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