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쌍용차 가족대책위 "희망열차 친구야 반가워"

구조조정 겪은 가족들 만남 가져... "힘 내세요" 당부

등록 2011.06.26 14:50수정 2011.06.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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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열차 친구야 반가워♡"

26일 오후 부산역 대합실. '구조조정의 아픔'을 안고 사는 두 가족들이 만났다. 부산 한진중공업 노동자 가족들을 만나러 평택 쌍용자동차 노동자 가족들이 온 것이다. 쌍용자동차 가족들이 평택에서 KTX를 타고 이날 낮 12시 30분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지난 11~12일 사이 한진중 조합원과 6개월째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지원·격려하기 위해 '희망버스'가 다녀간 뒤 이번에는 '희망열차'가 온 것이다.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조합원 가족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조합원 가족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는 모습.윤성효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윤성효

이날 만남은 한진중가족대책위와 쌍용차가족대책위가 트위터 등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은 뒤 이루어졌다. 어린이를 포함해 한진중 노동자 가족 50여 명과 쌍용차 노동자 가족 70여 명이 참여했다.

한진중가족대책위 회원들은 하얀색 웃옷을 입고 있었다. 가슴에는 '수퍼크레인 85호'라는 이름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이 새겨져 있었다. 아이들은 가슴에 "희망버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한진중공업지회에서 마련한 차량을 타고 부산역에서 2km가량 떨어져 있는 민주공원으로 이동해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먹을거리를 갖고 와 밥도 나눠먹고, 재미나는 놀이도 했다. 한진중 가족들은 물통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도경정 한진중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쌍용차 가족들이 먼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투쟁하는 과정에서 아이들도 상처를 받았다. 아빠가 회사에서 겪은 일로 아이들까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라며 "아이들이 모여 함께 놀면서 서로 아픔을 치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윤성효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윤성효

김현숙(36)씨는 "쌍용차 가족 중에는 돌아가신 분도 있는데, 서로 아픔을 나누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했는데, 아이들도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3명의 자녀를 둔 김순애(40)씨는 "지금 바람은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는 것이다. 남편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빨리 해결이 났으면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총파업 하면서 남편은 집에도 제대로 오지 못하는데, 정리해고 철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중 가족대책위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거의 매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촛불을 들고 있으며, 유인물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한다.

권지영 쌍용차가족대책위 대표는 "한진중 가족들이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폭력이 난무하는 현장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가족들이 서로 만나 위안을 주고 힘을 주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에서도 집회를 할 때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도 했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당시 원형탈모로 고생하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아이들도 교실에서 '누구 아빠가 해고됐다'는 말을 쉽게 하기도 했다. 한진중 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나왔다. 사진은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윤성효

쌍용차가족대책위 신동기(35)씨는 "한진중 가족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 함께 살자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의 부인은 "남의 일 같지 않다. 조그마한 힘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힘 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두 가족의 만남에는 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지회가 지원했으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창원지회 유세종 지회장 등 조합원들도 나와서 도왔다. 쌍용차가족대책위는 이날 저녁 다시 KTX를 타고 평택으로 돌아간다.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걸어 나오고 있다.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걸어 나오고 있다.윤성효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걸어 나오고 있다.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 소속 가족 70여명이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소속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역에 도착해 걸어 나오고 있다.윤성효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쌍용차가족대책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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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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