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캐럴' D구역·41구역 모두 다이옥신 검출"

23일 미8군 삼성물산 용역보고서 공개

등록 2011.06.23 14:54수정 2011.06.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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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삼성물산이 미8군의 용역을 받아 실시한 경북 왜관 '캠프 캐럴' 기지 내 오염물질 조사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미8군이 '캠프 캐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삼성물산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기지 내 41구역과 D구역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각각 다이옥신과 함께 살충제 등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의 다이옥신 수치는 각각 41구역에서 1.7ppt, D구역에서는 0.753ppt이 검출됐다. 지하수의 경우는 41구역은 3.36ppq, D구역은 0.97ppq의 다이옥신이 각각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기준은 토양에서 1ppb 정도의 다이옥신이 검출될 경우 주거지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되며 지하수의 경우에는 30ppq 이하면 먹는 물로 적합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치 단위

ppm(parts per million) 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ppb(parts per billion) ppm의 1,000분의 1. 즉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ppq(part per quadrillion) ppb의 1,000분의 1

이  기준에 의하면 '캠프 캐럴' 내 41구역과 D구역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는 인체에 해를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미군 측의 설명이다.

 

'존 D.존슨' 미8군 사령관은 지난달 23일 삼성물산 용역보고서와 관련해 "시추공 13개를 뚫어 검사한 결과 한 곳에서 화학물질 흔적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미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삼성물산의 보고서에 담긴 다이옥신 검출 농도가 미군 측이 이전에 밝힌 수치와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데이비스 폭스' 미8군 기지관리사령관(준장)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2004년 기지 내 관측용 관정 13곳에 대해 토양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12곳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고 1군데서만 1.7ppb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존슨 미 8군 사령관은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가) 1.7ppb가 아닌 1.7ppt"라고 정정했다.

 

보고서에서 삼성물산은 미군측에 오염된 토양의 치유와 관련해 ▲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오염토양 상부를 불투수성 인공합성 라이너층으로 덮는다 ▲ 오염토양 상부를 점토라이너층으로 덮는다 ▲ 오염토양을 굴착해 선박으로 미국에 운송 처리한다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노동건강환경연구소 김신범 실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직 자료를 입수하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보고서를 직접 보고 나서야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41구역은 '캠프 캐럴' 내에서 1978년까지 화학물질을 저장하던 구역이다. 미군 측은 1979년 살충제와 제초제, 솔벤트 등 화학물질과 오염 토양을 D구역으로 옮긴 후 재포장한 뒤 한반도 이외 지역으로 반출 준비를 했지만 실제 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1.06.23 14:54ⓒ 2011 OhmyNews
#고엽제 #캠프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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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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