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서이면 사무소 전경안양 1번가에서 바라보는 구 서이면 사무소 전경입니다.
송은정
안양에서 여행을 마치고 안양역과 가까운 안양 1번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길 한가운데서 한옥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한옥의 건물에는 '서이면사무소'라는 간판이 뚜렷하더군요. 평소, 한옥에 대한 관심 그리고 최근에 들었던 유홍준 선생님의 강의가 겹쳐 저의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한옥 안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유홍준 선생님은 그러시더군요. 유럽에 가면 가장 부러운 것이 역사가 단절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고풍스러운 건물과 문화유적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저 또한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유럽의 곳곳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실제 주민이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몇 백년된 건물들을 보며 전쟁과 일제강점기, 근대화로 무너진 한옥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쓸쓸해 하지 않는 바 아니니까요. 이 건물 또한 안양 1번가의 유흥가 속에 외로이 그리고 동떨어져 서 있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문 안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화장실인데요. 아주 깨끗하게 청소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전통스러운 담장을 설치해 놓은 센스에 하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행정구역 중 하나인 읍면. 그 중 면사무소는 일제 시대 효율적인 행정을 위한 도구이기도 했답니다. 1917년부터 1949년까지 사용한 건물을 안양시에서 2000년 10월에 매입, 복원했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