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바라본 도문시. 한마디로 산뜻했는데요. 잘 정리된 북한의 어느 도시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종안
오후 4시13분에 출발하는 심양(선양)행 열차 시각까지는 1시간 남짓 여유가 있었다. 해서 인력거와 삼륜 택시도 타보고, 도문시장도 둘러보는 등 잠시 시내관광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차역에 짐 보관소가 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다.
1933년 이전까지 '회막동(灰幕洞)'으로 불리던 도문, 인구가 약 15만으로 1965년 시로 승격되었다 한다. 두만강을 경계로 함경북도 남양시와 마주하고 있으며 하얼빈, 단둥, 심양, 북경 등지로 출발하는 열차 시발점으로 철도 교통의 중심지란다. 도문(圖們)에는 '만갈래 하천의 근원'이란 뜻이 담겨 있다고.
하얼빈이 '만주의 파리'면 도문은 '만주의 작은 북한'일행 한 사람과 짝지어 도문시장으로 향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택시는 돌아올 때 타기로 하고 걸어서 갔다. 도문에는 남시장, 북시장, 서시장, 중앙시장, 건설시장 등 재래시장이 여러 곳 있다고 했다. 15만 인구에 시장이 그렇게 많다니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