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바위 쪽에서 바라 본 사곶 해변과 용기포
이상기
우리를 태운 차는 모래사장을 2㎞쯤 운행한 뒤 멈춰 선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차를 내리라고 한다. 약 1㎞쯤 떨어진 곳에 차가 서 있을 테니 그곳까지 걸어오라는 것이다. 나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사장에 들어선다. 모래를 밟는 감촉이 아주 좋다. 한 마디로 모래와 진흙의 중간 정도 느낌이다. 모래는 버석이는 감이 있는데 그게 없고, 진흙은 달라붙는 감이 있는데 그게 없다.
바닷물에 들어가니 아직은 물이 차갑다. 수온이 낮아 오랫동안 물에 발을 담글 수가 없다. 이곳 해안은 여름에 해수욕장으로 쓰이는데, 아직은 물이 차가워 우리 같은 관광객들만 눈에 띈다. 한 여름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절반은 민간인이 사용하고 절반은 군인이 사용한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구분이 없어 모두 관광객 차지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는 갈매기들이 한가하게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