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보싸오 위의 고수고수는 특이한 향이 있는 채소다. 일명 '빈대 냄새'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 부터 빈대풀이라고 불렸다. 주로 줄기에서 짙은 향이 많이 나고 조금만 음식에 첨가해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식재료다. 베트남 음식 전반에 두루 쓰인다.
조을영
원래 베트남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 베트남인들이 소고기를 먹게 된 건 식민지 시절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 1880년 중반 베트남 북부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군이 쇠고기 요리법을 전해 주었답니다.이후로 하노이를 중심으로 쇠고기 먹는 습관이 퍼지게 됐다고 해요, 그리고 민속음식인 쌀국수를 소고기와 함께 먹게 된 것이 바로 쌀국수의 시초라고 해요. 쌀국수를 의미하는 '포'라는 베트남 말도 프랑스군의 식사를 뜻하는 '포 토 푀(pot au feu:불 처럼 뜨거운 그릇)'의 푀(feu)가 그 어원이라고 해요.
이후 1950년대에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자 남쪽으로 내려간 하노이 사람들이 옛 사이공인 호찌민에서 생계 수단으로 쌀국수에 쇠고기 요리법을 더해 팔기 시작했다는군요. 결국 이렇게 해서 소고기를 얹은 쌀국수가 베트남 전역으로 보급됐고요. 한마디로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면서 생겨나고 덧붙여진 음식이 쌀국수죠. 한국의 부대찌개가 전쟁과 더불어 자연스레 생겨난 음식인 것 처럼요.
베트남 비빔 쌀국수 분보싸오를 만들려면 이런 재료가 필요해요. 우선 쌀국수가 있어야 하고요, 다진 소고기, 칠리소스, 레몬즙, 피시소스가 필요해요. 고명으로 얹을 재료는 상추나 오이, 당근 같이 집에 있는 걸 사용하시면 되고요. 파인애플 처럼 새콤달콤한 열대과일도 준비하면 좋고요, 그리고 땅콩이 꼭 들어가야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