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사파리를 방문한 나홀로 입학생 친구들.
엄성식
하지만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에 도착한 아이들이 가장 먼저 향한 동물 사파리에서 변화가 보였다. 사자와 호랑이, 곰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은 함께 놀라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소리 질렀다. 옆 자리 친구와도 같이 즐거워하며 박수치던 아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았을까? 어느새 아이들은 조금씩 경계를 풀고 있었다.
이어 주어진 자유 시간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친구로 받아들인 듯했다. 사전에 편성된 조별로 이동할 때 잠시 보호자의 손을 놓고 친구의 손을 잡았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슬며시 손을 놓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탄 놀이기구가 하나 둘 늘어날 때마다 아이들은 잡은 손을 놓지 않을 정도로 친해져 있었다. 옆 친구와 꼭 잡은 손을 뒤에서 바라보던 아이들의 부모들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새 친구끼리 장난도 늘었다. 엄마가 사준 민성이(진해 웅천초 명동분교)의 모자가 샘이 났던지 진성이(진도서초교 가사도분교)가 민성이의 가슴팍을 밀쳤다. 뭐가 그리 억울했을까? 놀란 민성이가 순간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에게 달려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진성이는 민성이에게 다가가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정말 미안했는지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입에서 웅얼거리곤 돌아선다. 잠시 후 이번엔 민성이가 진성이에게 다가가더니 "아냐, 괜찮아"라고 대답한다. 잠시 후 다시 민성이와 진성이는 서로 장난을 주고 받고 있었다. 둘의 장난은 숙소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어느새 둘은 정말 친한 친구가 돼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 왁자지껄 떠들던 아이들이 순간 조용해졌다. 오후 11시가 넘은 시각, 아침부터 각 지방에서 출발해서 장시간 이동해서 피곤했는지 아이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자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모두 자세와 생김새가 똑같다고 할 정도로 닮았다. 어느새 아이들은 서로서로 닮아가고 있었다.
입학생들은 16일 오전 상암동 <오마이뉴스>로 이동해 '더불어 함께 입학식'에 참석한 후 디지털 파빌리온과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견학한 후 강화도 오마이스쿨로 이동해 친구들과의 친목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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