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강정마을 해안에서 해군기지 공사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하여 바위를 부수자, 최성희씨(운전석 앞)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모습이다.
장태욱
구속되어 제주교도소에 수감된 최성희씨는 연행된 당일부터 6월 1일까지 14일 동안 1차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1차 단식 도중 서귀포 경찰서의 '공권력 남용 근절', 우근민 제주지사의 '도민에 대한 사과와 절대보전지역 해제 직권취소', 김황식 총리의 '(해군기지 소송이 다 처리되었다고 했던) 사법권 독립 침해와 거짓말 사과', 국방부의 '공사 중단', 해군의 '반성과 기지 철회', 로버트 게이츠 미국방장관의 '아시아에서의 패권정책 포기' 등을 요구했다.
최씨가 1심 공판을 받던 6월 10일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1000여 명이 하루 동안 연대 단식에 동참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 평화활동가들이 지지의 뜻을 보내왔다.
6월 10일, 미국의 '무기와 핵에 반대하는 국제 네트워크', 영국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옥스퍼트 여성 네트워크', 스위스의 '평화와 자유를 위한 여성 국제연맹', 호주의 '호주 평화위원회', 필리핀의 '평화 감시 시민 기구', 일본의 '오키나와를 위한 네트워크' 등을 포함해 총 111개 단체가 함께 '강정마을 주민들을 지지하는 국제성명'을 발표한 것.
이들은 국제성명에서 "해군기지 건설 과정은 연산호, 어류, 바위, 식물, 바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생명체에게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해로운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럼에도 한국정부는 "미국 해군에게 더 강력한 접근성을 제공"하기 위하여 해군기지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 함정을 위한 해군기지의 건설은 제주도를 오로지 타격 목표와 군사 충돌지역으로 만들고 말 것"이기 때문에, "강정마을에 짓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할 것과 그 마을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남겨둘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9일에는 미국에서 평화 활동으로 이름 난 맥그래거 에디씨가 한국을 찾아왔다. 에디씨가 한국을 찾은 것은 구속된 최성희씨를 면회하고, 미국 내 평화 운동가들을 대신해 강정마을 주민들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에디씨는 현재 강정마을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교류하고 있다. 채식주의자인 에디씨는 주민들이 제공하는 밥과 김으로만도 한끼 식사가 거뜬하다고 말한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강정마을의 소식을 전 세계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