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포구
이상기
인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는 용기포항에서 북서쪽 해안길을 지나 약간 내륙으로 들어간 곳에 있다. 가면서 보니 용기포 등대와 용기원산 사이에 육지 쪽으로 쑥 들어온 모래사장이 보인다. 이곳에 현재 대형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구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은 백령도까지 300t 단위의 배가 다니지만, 3000t급 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해서 수송 여객수도 늘리고 운행시간도 단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사 진척도로 보아 새로운 항구는 2012년쯤에나 완공될 수 있을 것 같다.
백령도는 2010년 3월 26일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북한과의 교전지역,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퍼져 지난 1년 동안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육지와의 왕래가 줄어들고, 섬사람들도 고립무원의 섬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백령도는 현재 어업의 섬이기보다는 농업의 섬, 국방의 섬이다. 1년 농사를 지으면 3년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농토가 많다고 한다. 현재 백령도에는 1만 명 정도의 거주자가 있는데, 이중 주민이 5000명, 군인이 5000명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