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칸잠비아 영역에선 잠비아 돈만 받고, 탄자니아 영역에선 탄자니아 돈을 받는 점이 흥미롭다.
박설화
그래서 그렇게 더 반가웠을까 기차에서의 이튿날, 음베야(MBEYA) 지역에서 탄 동양남자 한 명. 그의 이름은 류지(RYUJI). 일본국제협력단 (JICA)의 단원으로 탄자니아의 남서부지역 음베야에서도 한참 떨어진 시골에서 자동차 메카닉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반가운 아시안 류지와는 대화가 편하진 않았다. 류지는 영어에 능숙하지 않고, 나는 스와힐리어에 능숙하지 않았다.
"Did you eat lunch? i'm going to have... shell we go together?"(점심 먹었니? 나 지금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라고 하면 한번에 소통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 문장 안의 런치는 알아들으니, 대화는 이런 식으로 전개되어야 했다. 밥숟가락 떠먹는 시늉을 하며 "런치?" 그 한마디면 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지는 스와힐리어를 조금 할 수 있었다. 역시 1년 이상 탄자니아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연륜이 묻어났다. 일본어와 스와힐리어의 어법이 비슷하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과연 그러한지 일본인들은 생각보다 스와힐리어를 빨리 배우고 능숙하게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