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가 보도한 타메르 알 사리의 주검 모습.
유튜브
벌집처럼 변한 몸, 부러진 목... 15세 소년의 처참한 주검 3월 16일 민주화 요구 시위가 시작된 후 시리아 보안군은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보안군의 실탄 발포, 고문, 폭행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안군의 폭력은 노인도, 아이도, 장애인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관련 기사 :
퍽! 퍽! "네 주인이 누구냐"... "대통령입니다")
<알 자지라>는 열다섯 살 소년 타메르 알 사리의 죽음 역시 그러한 보안군의 고문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메르 알 사리의 참혹한 주검은 함께 잡혔던 친구 함자 알 카티브의 사례와 유사하다. 함자 알 카티브는 5월말 주검으로 집에 돌아왔다. 함자 알 카티브의 주검도 타메르 알 사리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얼굴은 부풀어 자줏빛으로 변해 있었고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총탄 자국, 전기 고문 흔적도 있었다. 목은 부러져 있었고 성기도 잘린 상태였다.
이렇게 처참한 주검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후, 바샤르 알 아사드(관련 기사 :
안과의사 꿈꿨던 대통령, 국민을 쏘다) 정권에 대한 시리아 사람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당신 아들도 함자 알 카티브가 될 수 있다", "함자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시위는 더 확산됐다.
13세 소년 함자 알 카티브가 민주화 시위의 상징이 된 것이다. 함자 알 카티브의 주검이 세상에 공개된 후, 보안군이 네 살, 열한 살, 열두 살 소녀를 죽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리아 당국은 시위대에 대한 고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시리아 관영통신도 "함자 알 카티브가 세 발의 총탄을 맞아 숨졌고 시신에 남은 상처들은 부패(腐敗)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보도하며 당국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13세 소년 함자 알 카티브에 이어 15세 소년 타메르 알 사리가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오면서 시리아 당국의 주장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