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창원대회 10년, "오직 국민의 공무원되겠습니다" 다짐

공무원노조,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 '기념문화제' 열어 ... 강병기 정무부지사 등 연설

등록 2011.06.09 21:14수정 2011.06.1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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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도 잊지 못할 그 날의 함성."

공무원노동조합 결성의 기폭제가 되었던 '2001년 전국공무원결의대회'(6․9창원대회) 10주년을 맞아 공무원 노동자들이 다시 모였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제갈종용)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오직 국민의 공무원이 되겠습니다"는 구호를 내걸고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공직 배제된 140여 명의 해직공무원들에 대한 복직과 함께 공무원노조 설립신고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남지역 시․군청 소속 공무원들은 대형버스를 대절해 참가하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윤성효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 김영길 전 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와 손석형․김해연․이종엽․강성훈․석영철․이천기․여영국․이길종․공윤권․조재규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인 이주영 의원(마산갑)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등이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백두현(민주당)․이병하(민주노동당)․허윤영(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박민웅 전농 부경연맹 의장,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진보의 합창'으로 "광야에서"를 불렀다.

제갈종용 본부장 "해직 공무원 복직 특별법 제정돼야"

제갈종용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10년 전 오늘 이 자리에서 공무원도 노동자라고 외쳤다. 그동안 수많은 탄압을 극복하고 공무원노조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투쟁해 왔다"면서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희생된 해직공무원들은 9년 동안 고통 속에 있다. 해직공무원들이 무슨 큰 죄를 지었나. 정부는 조건없이 일터로 복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임시국회나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와 여야는 해직 공무원들을 복직시키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며 "공무원도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인권과 노동이 존중받는, 희망찬 사회를 열어나가자"고 다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제갈종용 본부장과 양성윤 위원장 등 참가자들이 "임을위한행진곡"을 모르는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제갈종용 본부장과 양성윤 위원장 등 참가자들이 "임을위한행진곡"을 모르는 모습.윤성효

양성윤 위원장은 "공무원도 노동자다고 외친지 10년이 지났다. 아직 노동기본권과 단결권은 온전하지 않다. 10년이 지난, 이명박정부에서도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OECD 30개 국가 가운데 노동조합 가입률이 가장 낮은 29위다. 가입률을 높이는 게 이명박씨가 이야기하는 공정사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는 공무원노조가 태어난 곳이며, 용지공원은 우리의 출생지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10년의 탄압에서 이제는 반격을 하고 희망으로 가야 한다"면서 "힘들게 자라는 공무원노조를 소중하게 잘 가꿔나가자"고 덧붙였다.

강병기 정무부지사 "야권 당선되는 기적 만드는 국민과 함께"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단상에 올라 축사를 했다. 그는 "공식 행사에서 축사가 있으면 주위에서는 경남도청의 입장에서 말하지 말라고 한다. 오늘은 자연인 강병기로 한 말씀 드리겠다"면서 "공무원노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합법성을 쟁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결심해야 하는 자리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크게 느낀 게 있다. 공무원은 유능하고 책임감이 있다.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로 아부하는 것 아니다"면서 "공무원이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도록 북돋아 주면 살기좋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축사하는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축사하는 모습.윤성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팔뚝질을 하는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팔뚝질을 하는 모습.윤성효

또 그는 "지금 21세기다. 정부는 OECD 가입이며 G-20정상회의 개최 등을 자랑하는데, 아직도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지 않았고, 해고된 공무원이 있다. 그렇게 하고도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래도 희망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강 정부부지사는 "지금까지는 특정 정당이 깃발만 꽂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었던 지역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야권도 당선되는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민을 믿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이 지나 승리의 불빛이 보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국민과 민중과 함께 희망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어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민중가수 박준씨의 공연에 이어 조합원 문예공연이 벌어졌다. 고성(다스림), 창원(안전지대), 창녕(창공으로), 밀양(LAM), 김해(푸른솔), 거창(민들레), 진주(남가람)지부에서 각각 공연했다. 마지막에는 '희망콘서트'가 열렸다. 인기가수 윙크, 김범수, 태진아씨가 무대에 올랐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은 2001년 6월 9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전국공무원결의대회"를 가졌으며, 이날 집회가 계기가 되어 이듬해 3월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진보의 합창'을 하고 있는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는 9일 저녁 창원 용지공원에서 "6.9 전국공무원결의대회 10주년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진보의 합창'을 하고 있는 모습.윤성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용지공원 #6.9창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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