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생가와 묘역이 조성되어 있는 봉하마을
전용호
대통령 생가는 관광지일까?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가 지났다. 더욱 그리워지는 얼굴. 그 흔적이라도 찾아보려고 김해 봉하마을로 향한다. 대통령 생전에는 관광지였지만 이제는 관광지만은 아닌 것 같다. 참배를 위해서 찾고, 대통령의 숨결을 느껴보기 위해 순례를 위해 찾는 곳이 되었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으로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김해 진영읍으로 향한다. 진영은 단감으로 유명한데, 산자락에는 감나무가 큰 잎들을 활짝 피우고 있다. 초여름 녹음이 짙어간다. 생가로 가는 길은 차들이 꼬리를 물고 간다. 설마 같은 방향? 마을 입구에서 차들이 밀린다. 오전 10시 정도면 그리 늦게 오지 않았는데, 주차장은 벌써 꽉 차버렸다.
교통을 정리하는 경비는 농로에 주차를 권한다. 혹 저 길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달리던 길은 아닐까? 농로와 자전거가 겹쳐진다. 주차를 하고 농로를 따라 걷는다. 주변 논들은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 물을 가두어 놓은 곳도 있고, 갓 모내기를 끝낸 곳도 있다. 초여름 풋풋함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물위에 떠서 자라는 개구리밥도 본다.
참여정부의 정치철학은 참여묘역으로봉하마을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묘역으로 가는 길가로 노점들도 활기가 넘치고, 길을 걷는 사람들 표정도 무척 밝다. 모두들 대통령의 흔적을 찾으려고 이 한적한 마을까지 찾아온 사람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갑자기 떠난 후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웠고 허전함을 느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대통령에게서 함께 살아가는 정을 느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