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옆쪽에 하이브리드를 나타내는 '블루 드라이브' 문구가 있다.
김종철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프리미어모델 값은 3118만 원이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등 130만 원이 깎이고,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2975만 원이다. 이게 판매값이다. 여기에 차 등록때 내는 취득세와 공채 매입 등을 할인받게 되면 3043만 원이 든다. 같은 급의 가솔린 중형차보다 대체로 300만 원정도 더 비싸다. K5 하이브리드는 쏘나타보다 50~100만 원 정도 싸다.
현대기아차 쪽에선 기존 가솔린차보다 300만 원 정도 비싸지만,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회사 쪽 설명대로라면, 기름값을 리터당 1950원으로 잡고, 공인연비로 1년에 2만 킬로미터를 달린다고 하면 3년 이상 타면 이득이라는 것이다.
만약 기름값이 이보다 떨어지거나, 경제 운전이 몸에 배어있지 않거나, 거의 매일 자동차를 타지 않는 사람이라면 3년 안에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 값을 빼내기란 어렵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와 반대인 경우라면 3년이라는 시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은 셈이다.
친구는 과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탈까?그리고, K5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이나 편의장치 등은 기존 가솔린차에서 볼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다. 대신 쏘나타의 디자인 변경이 눈에 띄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쏘나타 디자인보다는 좋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4000여 대나 계약됐다. 초기 반응치고는 좋은 편이다. 지금 계약하더라도, 차를 받기까지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다시 친구 이야기로 돌아가자. 친구에겐 차를 타본 느낌 등을 들려줬다. 하지만 결국 차를 타는 사람은 기자가 아닌 그 자신이다. 자신의 운전 습관부터, 어떤 용도로 차를 탈 것인지 잘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기긴 했다. 10년 가까이 준중형차를 꾸준히 몰아온 그를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헤어질 즈음에 기자에게 물었다. "넌, 차를 바꾸면 (K5나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할거냐?"고. 내 대답은 "모르겠는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