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여심을 흔드는 옷가게. 스톤타운에 자리 잡은 이 곳도 예외는 아니다.
박설화
잔지바르 스톤타운은 노예무역이 흥했던 역사와 시간의 면면한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만큼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와 볼거리가 많아 쇼핑의 손길을 기다리는 물풀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다. 그 중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여자들의 본능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옷가게!
스톤타운에서 눙귀 비치로 떠나기 전부터, 골목골목을 누비는 아름다운 여성들을 힐끗거리며 치마가 걸치고 싶던 나였다. 허름한 카고바지와 새로울 것 없는 티셔츠에 물리기도 했을 뿐더러 비치웨어의 편리성과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갖춘 것이 바로 롱 드레스였기 때문이다.
잔지바르를 떠나던 날, 배 시간은 밤 11시 정도였으므로 스톤타운에 도착한 낮부터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그 가게 앞을 지나던 중, 밖에서만 보던 그 옷가게로 들어갔다. 쓸데없는 쇼핑을 하지 않기로 한 긴축재정 상태였기 때문에, 얼마냐고 물었던 내 질문에 돌아온 30달러라는 가격은 꽤 비싸게 느껴졌다.
"이거 입어봐도 되나요?""아, 그럼요. 저쪽에서 입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