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으로 가는 길순천에서 장흥 해산토굴로 가는 길에 문학기행 퀴즈를 풀고 있다.
황왕용
순천에서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한 시간여를 달리면 안양면 율산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작가 한승원의 집필실인 해산토굴이 있다. 한 작가가 머물고 있는 해산토굴과 달 긷는 집은 갯내음을 머금은 해풍이 따스하면서 시원하게 감싸고 있는 듯하다.
그곳에서 '깨달음과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한승원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승원 작가는 과거 교직 시절의 일화와 마음을 닦는 방법을 곁들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작가의 저작 <피플 붓다>를 통해 어떤 삶이 진정 아름다운 삶인가를 보여주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안인호 교장선생님의 삶을 존경합니다. 또한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그의 손자 상호와 김정순영과 같이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세요."선생님 앞쪽에 앉은 남학생들을 의식한 듯 작가는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마음의 눈임을 강조하며 교직시절의 일화를 꺼내든다.
남학생이 큰 거울을 다니고 다녀서 불러 세워 물었어요. "왜 거울을 가지고 다니느냐?""아름답게 핀 꽃에 거울을 비춰주려고 가지고 다닙니다." 나는 거기서 더 발전하여 항상 몸에 거울을 지니고 다녔습니다. 내 눈을 통하여 꽃을 비추고 사람을 비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책이라는 것이 마음의 거울임을 강조하여 책 읽기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범하기 쉬운 생각의 오류를 올바르게 잡아준다. "아이들을 프로쿠르테스의 침대에 눕혀서는 안 된다"는 말이 청중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작가는 강연뿐만이 아니라 직접 재배한 녹차를 덖어서 차를 내어주기도 했다. 쓰디쓴 녹차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날만큼은 녹차의 부드러움에 푹 빠져들었다. 그리고 한승원 작가에게 푹 빠져들어 연예인 못지않게 사인을 요청하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