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정완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이 별세했다. 빈소는 부산 인창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윤성효
지난해 한국 마당극 운동의 본산인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전국민족극한마당'과 '부산·제주·일본 섬과 내륙의 연극교류' 집행위원장을 맡아 의욕적인 활동을 해온 그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빈 공간이 너무 크다'며 슬퍼하고 있다.
동아대 수학과를 나온 고인은 문화운동가로 활약했다. 그는 극단 자갈치 대표(1990~2002), 부산민족뭄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1991~1994), 민족미학연구소 기획위원(1997~현재), 진주탈춤한마당 기획위원(1999~현재), 민주공원 교육공연팀장(2000~2005), 인권문화제·청소년축전 예술감독(2001~현재), 부산민예총 편집주간(2002~2009), 부산남북어린이어깨동무 운영위원(2008~현재), 부산 중국 글마루 작은도서관 관장(2011), 원도심 문화예술창작공간(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2011) 등을 맡았다.
그가 기획했거나 손을 거친 문화예술 행사는 수없이 많다. 민족통일대동장승굿(1989년부터 10회), 정신대 해원상생굿(1991년부터 8회), 부산민족극한마당, 분단50년 기념행사(1995), 금정산 생명문화축전(2005~2007), 6․10항쟁 20주년 부산행사(2007), 부마민주항쟁30주년 문화행사(2009), 전국민족한마당(2009~현재) 등의 기획·연출·운영감독을 맡았던 것.
또 그는 지난해부터 서울마당극제와 부산마당극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인 '또따또가' 출범 당시부터 상임이사로 일해 왔고, 이곳을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가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그를 "민주주의와 민족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문화, 예술, 교육,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영원한 광대요, 문화운동가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