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소연
ⓒ 남소연 |
|
난항을 겪던 연석회의가 지난 1일 극적인 합의를 이룬 만큼, 진보의 합창 출범식은 축제와 같았다. 행사 시작 전 입구 앞에서 장미꽃을 나눠준 강기갑·권영길·노회찬·심상정 등 진보양당의 스타들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가수 노사연의 '만남'을 합창했고, 진보 양당의 당직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로 구성된 시민밴드가 무대를 장악했다.
한 걸음 더 가까워진 통합 진보정당에 대한 축하와 다짐도 이어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보수의 세력이 큰 만큼 진보가 해야 할 일은 세세하게 홈을 파는 게 아니라 크게 단결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합창이란 이름에 걸맞게 어떤 이는 소프라노를, 어떤 이는 테너를 맡아 '하모니'를 이뤄내시기 바란다"고 축하했다.
야권단일정당 창출 운동을 펼치는 '백만민란'의 문성근 대표도 "시민의 힘으로 정치권을 바꾸고자 하는 뜻을 가진 동지를 만나 반갑다"며 "지난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을 거치면서 좋은 성과도 있었지만 한계 또한 확인됐다, 더 나은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진보의 합창은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지금 느끼는 아쉬움과 부족함은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응시함으로서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합의문을 둘러싼 양당의 내부 논란을 겨냥한 지적이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진보정치의 혁신과 전환, 도약을 이뤄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진보정치의 진화'를 약속했다.
'산파' 연석회의 이어 통합 진보정당의 새로운 동력으로
3일 현재 '진보의 합창' 제안자 수는 모두 1562명. 지난 4월 44명으로 출발했던 것에 비해 가파르게 성장한 셈이다. 학계·시민사회·노동·농민·정당 등 각계각층에서 '진보의 합창'에 합류했다. 강기갑·권영길·노회찬·심상정 등 진보양당의 간판스타와 연석회의의 일원인 김세균 진보교연 대표, 김영훈 위원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이광석 전농 의장 등도 대표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통합 진보정당의 산파 역할을 했던 연석회의에 이어, 진보의 합창이 각 진보정당의 통합 논의를 견인할 새로운 동력으로 역할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안 대표자 중 한 명인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연석회의가 최종 합의를 도출하면서 진보의 합창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연석회의 중심의 통합 논의를 지켜보던 이들이 최종 합의 도출 이후 새로운 동력 마련을 위해 합창단에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식 출범식 전 합류했던 서울·울산·부산에 이어, 충남·전남 등에서도 진보의 합창 제안자 모임이 구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진보의 합창은 앞으로 전국 광역·기초단체 순회 간담회와 강연, 정치콘서트 등을 통해 20만 명의 합창단을 조직화할 예정이다. 또 '100만 스마트폰 촛불집회' 등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계의 진보인사들이 참여하는 '진보정치 포럼'도 예정돼 있다. 진보의 합창은 이를 통해 기존 진보정당의 한계에서 벗어나 확장된 진보의 가치를 제시하겠단 계획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진보양당 간판스타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