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스타이넘과 정현경 교수 (왼쪽에서 두번째, 세번째) 가 중덕바닷가 입구에서 마을 활동가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박성미
이들은 바로 전날 해군장교들과 주민들의 몸싸움이 벌어졌던 묏부리 현장을 방문한 뒤 강정주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중덕바닷가로 이동했다. 그리고 손수 신과 양말을 벗고, 구럼비 바위를 밟으며 명상순례를 진행했다.
구럼비 바위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맨발로 밟을 수 있는 바위로, 곳곳에 용천수가 흘러나와 예전부터 '맨발 명상 체험'으로 잘 알려진 바위이다. 하지만 이 곳은 예정대로라면 전부 시멘트로 뒤덮이게 된다.
이들 일행엔 스타이넘 외에도 프랑스인 순례자와 뉴욕 기자 등 다양한 외국인이 있었다. 이들은 안내에 따라 용천수와 바위와 생물들을 꼼꼼히 살핀 뒤, 동서남북을 향해 손을 모으고 절을 했다. 그리고 50여 명 전부가 손을 잡고 둘러 서서 명상을 진행, 세계인이 함께 구럼비 바위에서 마음을 모아 평화를 기도하는 감동을 연출했다.
또한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의 선창에 맞춰 힘차게 "이긴다!" "해군기지 결사반대!"라는 구호를 한국말로 함께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