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어울린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전용호
남해도를 보물섬이라고 한다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동해, 서해, 남해. 근데 남해바다로 향하는 해안 중간에 남해군이 있다. 남해바다를 대표하는 곳이 남해군? 남해군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남해군은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 그 섬으로 들어간다.
남해대교를 건넌다. 남해대교는 남해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상징이다.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가 있었던 노량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붉은색 주탑을 가진 현수교다. 볼수록 아름다운 다리다. 다리 양쪽으로 깃발이 펄럭인다. 다리 난간에 보물섬이라는 깃발을 세웠다.
보물섬은 해적이 등장하고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가 숨겨져 있는 모험의 세계가 연상된다. 남해군에서도 그런 생각으로 보물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인상이 너무나 좋다. 아마 지역 특산물이 많고, 산이나 역사유적 등 볼거리가 많아서 보물섬이라고 했을 것이다.
기암괴석을 보며 오르는 재미, 금산 산행남해에는 볼거리가 참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곳이 금산 보리암이다. 금산으로 향한다. 금산(681m)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차를 타고 보리암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금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다른 하나는 탐방지원센터에서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길이 있다. 어디로 금산을 오를 것인가? 진정 금산을 즐기려면 당연히 걸어서 올라야겠지.
산행은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산행거리 2.2㎞, 90분 정도 소요된단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되었다. 두세 명이 이야기 하면서 갈 정도로 넓은 길이다. 푸릇푸릇한 산기운이 넘쳐나는 산길을 걸어서 올라간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쉼터가 있고, 약수터가 있어 쉬었다 가기에 좋다. 편안한 숲길을 느긋하게 걸어간다.
산길은 돌계단길로 변하더니 가파르게 올라간다. 가파른 계단 위로 커다란 바위가 시야를 꽉 채운다. 바위는 커다란 구멍이 두 개 뚫렸다. 금산의 상징이라는 쌍홍문이다. 마치 해골처럼 보인다. 혹시 보물섬이라는 이름을 지은 사유가? 원효대사가 쌍무지개 같다고 해서 쌍홍문(雙虹門)이라고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