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새주소 홍보포스터
이윤기
며칠 전, 도청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러 갔더니 회의에 오신 한 분이 벽에 붙어 있는 '도로명 새주소'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 걱정을 하고 있더군요. "앞으로 한 달 밖에 안 남았는데, 단체 회원들 DM 발송 주소록을 어떻게 다 바꿀지 걱정이라"고 하였습니다. 듣고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있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발등의 불이었습니다.
그동안 '도로명 새주소'를 사용한다는 홍보물로 많이 보고, 바뀐 주소를 확인하러 온 통장에게 사인도 해주었습니다만, 당장 제가 일하는 단체만해도 회원들 주소록을 모두 고쳐야하는 엄청난(?) 일이 닥치고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정부가 정해놓은 시한이 있으니 도로명 새주소 사용이 시작되면 그 때부터 새로운 주소를 사용하면 그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행정구역이 통합(2010년 7월 1일자로 마산, 창원, 진해 통합)되면서 옛마산시 주소를 모두 창원시로 바꿔야하는데 컴퓨터에 입력된 회원 주소록은 여전히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주소를 적을 때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OO동' 이라고 적는데, 컴퓨터에 입력된 수천 명 회원 주소를 모두 고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어서 아직 옛 주소를 그냥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정구역 통합 이후에 컴퓨터에 입력된 주소를 모두 고치지 않고 1년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도로명 새주소 사용이 얼마남지 않은 탓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1년만 지나면 도로명 주소로 모두 고쳐야하니 그냥 1년은 옛 주소를 사용하며 지내면 되겠다는 심산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1년이 다 지나도록 아무런 준비도 해놓지 않았는데, 벌써 도로명 새주소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입니다.
헌주소 주면, 새주소 주는 곳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