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왜가리는 혼비백산하여 날아갔다.
조정숙
한참 먹이를 먹어야 하는 새끼들을 위해 왜가리가 먹이사냥을 위해 부리를 곧추세우고 거센 물길 위에 보무도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물고기들은 알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공하여 2002년 5월에 개장한 면적 1,037,500㎡의 국내 최초 대규모인공습지인 시화호갈대습지공원의 요즈음 풍경입니다. 안산 시화호갈대습지공원에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만든 친환경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하천, 홍수, 하수 처리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은 세 천으로 유입되는 폐수를 습지로 유입시켜 생식물과 토양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미생물과 습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도시민들이 자연도 관찰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불로소득을 즐기는 포식자 왜가리 이곳에서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갓 태어난 새끼들을 위해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새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혜를 터득한 왜가리는 어도에서 물고기가 튀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리로는 감당할 수 없는 큰 물고기는 다리 사이로 지나가더라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한편 작은 물고기는 급물살을 버티며 단숨에 튀어 올라야 하는데, 가는 길을 지키며 노려보던 왜가리가 한 입에 이 작은 물고기를 집어 삼킵니다. 녀석은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푸는 얌체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