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스대신 정겨운 논두렁 등굣길

출근시간대 공촌사거리 교통체증에 학생들, 걷거나 자전거 타거나

등록 2011.05.30 11:09수정 2011.05.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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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마다 8시쯤 되면 집앞 8차선 도로의 4개 차선은 말그대로 주차장이 된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서 징매이고개를 너머와 공촌사거리로 향하는 자동차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데, 인천지하철 2호선 공사로 곳곳의 출근길 교통정체는 더욱 심하다.

그래서일까? 중고등학생들은 이웃동네에 있는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기 보다 차라리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 만원버스를 기다려 힘겹게 타고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멈춰서 있는 동안, 논두렁 지름길과 하천길을 따라 등교하는 게 빨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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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보이는 도로위 출근길 정체는 어쩔 수가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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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논두렁을 따라 친구들과 등교하는 아이들 ⓒ 이장연


특히 요즘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논두렁 등굣길은 어렸을 적 물 건너 고개 너머 학교를 다니던 추억도 떠올리게 하는데, 한두 명이 그러더니 이젠 많은 학생들이 논길을 등하교길로 이용한다.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고 친구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나아가는 등굣길은,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땅의 소중함, 그리고 농부들의 땀방울을 절로 알게 할 것 같다. 굳이 돈 들여 공 들여 현장체험 학습을 별개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만 안타까운 것은 소위 어른들이라는 뻔뻔한 자가용 운전자들이 남들보다 서둘러 가겠다며, 인천서부교육청에서 하천길을 따라 대인고등학교 인근 공촌교까지 흙먼지를 날리며 내달리는데 하천길 따라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협해 불안불안하다.


제발 자동차는 차도로만 다녔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안전하고 빠른 등굣길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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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모습이 남아있는 동네서 볼 수 있는 아침풍경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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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하는 아이들이 모내기 할 논에 그려졌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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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논두렁 #학생 #농촌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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