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좋은아버지합창단이 부르는 노래 소리로 실내를 가득 채웠다. '보리밭, '가는 길', '우리들은 미남이다',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 등 5곡을 연이어 노래했고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서 최정기, 박명희의 2중창이 이어졌다. 양산시민신문 러브 엔젤스 중창단이 특별출연은 관중들을 마치 동심의 세계로 다시 돌아간 듯 만들었다. 해맑은 모습으로 부르는 노래 소리는 어린 천사들 같았다. 어린 천사들은 '아빠 힘내세요'를 포함한 3곡의 노래로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우중에도 불구하고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내빈들은 한 곡 한 곡 합창이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쳤고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관중들은 앙코르, 앙코르를 외쳤고 두 곡을 더 선사하였다. 마지막으로 무대위의 합창단들과 관중들이 하나 되어 해바라기의 노래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로 하나 되어 부르면서 막을 내렸다.
양산 좋은아버지합창단은 이번 창단연주회를 기점으로 매년 5월마다 정기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찾아가는 음악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연주 등 다양한 포부를 갖고 있는 중년남성들로 구성된 이 합창단의 활동이 주목된다. 선한 일, 소외된 사람들과 불우한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멋진 좋은아버지합창단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향하여, '힘내세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음악회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었다. 이 세상에 음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문득 생각해 보았다. 안 그래도 현대인의 팍팍한 현실 속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이 들까. 음악이 있어서 이 세상은 그래도 밝은 것이 아닐까. 세상에는 이름도 다 알 수 없이 많은 악기들이 있지만 그 많은 악기들 가운데 가장 좋은 악기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가 아닐까.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목소리를 주셨다. 목소리는 신비다. 음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씨앗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영화 <미션>에서 원주민들의 마음을 처음 연 것은 음악이었다. 영화 <코러스>는 아카펠라로 노래하는 소년들의 모습이 나온다. 문제아들로만 구성되어진 학교에 실패한 작곡가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합창단을 만든다. 함께 노래하면서 아이들은 변해 가는데 딱딱하게 굳어있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피어난다. 그들이 하나 되어 노래하는 그 모습은 감동과 전율로 가슴 뭉클하게 했다. 영화 <신과 함께 가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악기 없이 오직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수도사들, 그 목소리는 천상의 노래였다. 두 영화 모두 남성들로 이뤄졌다. 여성들의 고운 목소리도 아름답지만 남성들로만 구성된 중창단이나 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때가 가끔 있는데, 여성들의 목소리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목소리의 신비를 느꼈던 기억이 새롭다.
좋은아버지합창단의 아름다운 합창이 아버지들의 축 처진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위로를 주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등 뒤의 보이지 않는 후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정과 직장을 오가며 생계를 위해 애쓰느라 숨 가쁜 아버지들, 일하는 기계로 전락한 아버지들이 이런 좋은 여가로 기를 펴고 힘을 얻고 더 멋진 중년남성들로 우뚝 설수 있기를. 음악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과 행복한 아버지들이 되어서 좋은 가정을 힘차게 만들어 가게 되기를. 음악은 분명 기적이다. 변화의 씨앗을 품고 있다.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향하여 '힘내세요!'
2011.05.27 14:08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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