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반대 소신공양' 문수 스님, 1주기 맞아 추모행사 다양

30일~6월 4일 추모기간, 추모제 30일 창원... 부도탑 제막식, 31일 지보사

등록 2011.05.26 17:32수정 2011.05.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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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와 '부정부패 척결'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문수스님선양사업준비위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오는 30일부터 6월 4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추모다례와 부도탑 제막식 등의 추모행사를 연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는 오는 30일 오후 7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문수 스님 4대강사업 백지화 소신공양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 경남불교평화연대와 낙동강선원은 30일 오후 2시 창원 동읍 소재 낙동강선원에서 "추모법회와 낙동강 수신제"를 연다.

 

 ‘4대강사업 반대’와 ‘부정부패 척결’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문수 스님 4대강사업 백지화 소신공양 1주기 추모문화제” 홍보물.
‘4대강사업 반대’와 ‘부정부패 척결’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문수 스님 4대강사업 백지화 소신공양 1주기 추모문화제” 홍보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4대강사업 반대’와 ‘부정부패 척결’ 등의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했던 문수 스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문수 스님 4대강사업 백지화 소신공양 1주기 추모문화제” 홍보물. ⓒ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낙동강경남본부는 "문수 스님의 간절한 유지가 허공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아직도 4대강사업은 멈출 줄을 모른다"며 "무자비한 공사로 낙동강 수질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적은 비에도 부실한 제방과 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수 스님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불사르며 지키고자 했던 낙동강과 한강과 영산강과 금강을 위해, 뭇 생명과 더불어 천년만년 이어질 국토를 위해 추모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제는 자흥 스님과 박창균 신부, 이경희 공동대표의 추모사에 이어,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가 "4대강 묵시록"을 강연한다. 권미강·이응인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하고, 박재현 교수(인제대)가 전문가 증언을 하묘, 가수 임정득씨가 추모 노래를 부른다. 유원일 국회의원과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들이 발언한다.

 

낙동강선원에서 열리는 법회에는 도성 스님(전 해인사 주지)이 법사로 참여한다. 낙동강선원 자흥 스님은 "문수 스님 1주기를 맞아 4대강 공사로 생명을 잃은 동식물과 공사장의 근로자를 천도하고, 물로 인한 재앙을 당하지 않도록 제사를 지내고 불공을 올리는 생명평화 법회를 봉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추모기간 동안 매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참회와 성찰을 위한 108배 정진'이 펼쳐진다. 6월 4일 오후 7시 조계사 앞 마당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또 문수 스님의 주석처였던 경북 군위 지보사에서는 31일 "무경당 문수종사 1주기 다례제 및 부도탑 제막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추모위원회'는 2010년 8월 8일 창원 동읍 낙동강선원에서 '산골재'를 열었다. 사진은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문수 스님의 영정이 내걸려 있는 모습.
대한불교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추모위원회'는 2010년 8월 8일 창원 동읍 낙동강선원에서 '산골재'를 열었다. 사진은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문수 스님의 영정이 내걸려 있는 모습.윤성효
대한불교 조계종 '문수스님 소신공양추모위원회'는 2010년 8월 8일 창원 동읍 낙동강선원에서 '산골재'를 열었다. 사진은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문수 스님의 영정이 내걸려 있는 모습. ⓒ 윤성효

지보사 주지 원범 스님은 "통상 스님들이 입적하시면 기일을 맞아 기제사를 모신다. 다비식을 할 때 사리가 많이 나왔는데, 그 사리를 넣어서 부도탑을 만들어 제막식을 한다"면서 "현 정부에 대해 비판하거나 지지할 수도 있는데, 공부하는 스님이 소신공양을 한 경우는 처음이라 그분의 뜻을 받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인사에서 출가한 문수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을 나오고, 1998년 중앙승가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청도 대선사 주지와 군위 지보사 주지로 있다가 지난 해 5월 31일 낙동강 뚝방에서 소신공양했다. 문수 스님의 유분은 낙동강, 금강, 영산강, 한강에 각각 나눠 뿌려졌다.

#문수 스님 #소신공양 #4대강정비사업 #지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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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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