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리포구예초리포구
김강임
외지인들의 방문에 섬아낙들은 관심을 표명했다. 내 손바닥에 무엇인가를 쥐어주며 말을 건낸다.
"이거 먹어 봅써!"섬 아낙이 주는 해산물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는 거스스름한 해산물 한조각을 받아 먹었다. 잘근잘근 씹으니 고소하고 담백한 것이 전복 같기도 하고 삶은 소라 같기도 했다.
"삶은 물되새기 마심! 물되새기 먹어봤수꽈?"제주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지만, 물되새기는 처음 먹어봤다. 하지만 참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았다. 미역을 말리는 아낙의 몸에서는 짭짜롬한 바다냄새가 났다. 함지박 가득 바다에서 캐온 싱싱한 미역, 바다냄새와 사람 사는 냄새를 포구의 방파제에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