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고인돌
정만진
달서구는 인구가 60만을 넘는 '큰' 기초자치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달서구를 둘로 나눈다. '한쪽은 월배, 다른 한쪽은 성서' 식이다. 상인동, 진천동, 대곡동으로 대표되는 월배 쪽은 밖으로 나가면 경상북도 고령읍에 닿고, 용산동, 이곡동, 장기동으로 대표되는 성서 쪽은 경상북도 성주읍에 닿는다. 그만큼 달서구는 광활하다.
그러므로 달서구는 그 자체만 순회하는 것보다는 고령으로 가는 길과 성주로 가는 길로 나누어서 답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 두 갈래 대도로가 달성군을 또 다시 두 지역으로 크게 나누기 때문이다. 물론 신도시 개발지인 성서 일대에는 역사의 자취가 별로 없으므로, 답사 여행의 목적에 한정해서 보면 달서구의 중심이 상인동 쪽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달서구를 지나 달성군까지 아우르는 답사 여정은, 비슬산 일원은 별도로 하고, 셋으로 대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1) 달서구 상인동 일원(태극단 기념비, 월곡역사박물관, 진천 고인돌)-
달성군 화원읍 일원(화장사 고인돌, 상화 묘소, 화원동산, 인흥서원, 문씨세거지)
(2) 달서구 성서 일원(2.28기념탑, 계명대 박물관, 신당동 석장승)-
달성군 하빈면 일원(이윤재 묘소, 삼가헌, 육신사)
(3)
달성군 옥포면 일원(용연사)- 논공읍 천황당- 현풍읍(향교, 석빙고)-
달성군 구지면 일원(도동서원, 홍의장군 묘소)
오늘은 (1)의 여정을 답사하려 한다. (1)의 여정은 서부정류장을 거쳐 달서구 관내로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이 여정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역사의 현장은 1973년 12월에 건립된 '태극단 독립운동 기념탑'이다. 상원고등학교 야구장 뒤 도로변에 있는 이 탑은 대구상업학교(상원고 전신) 학생들이 일제 식민지 폭압에 처절하게 저항했던 불굴의 민족의식을 기념한다. '일군(日軍) 입대를 거부하고 일제의 전쟁에 협력하지 말자'는 호소문을 살포한 36명의 학생은 1943년 5월 9일 비슬산 약수터에 모여 태극단을 결성하지만 결국 피체, 고문 끝에 죽고 중상을 입는 등 처참한 탄압을 받는다. 그 현장을 달서구 답사의 출발지로 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