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못지 않은' 남해안 연안, 람사르습지 지정해야

등록 2011.05.25 14:19

수정 2011.05.25 14:19

경남 사천 광포만, 남해 동대만, 고성 마동호, 창원 구산면 일대 등 남해안 주요 연안습지는 여러 식생이 발달해 있어 보전을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 마산·창원·진해·진주·사천·통영·거제환경연합으로 구성된 경남환경연합은 2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경남환경연합은 지난 4월부터 사이 남해안 연안습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였다.

▲경남환경연합은 25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해안 주요 연안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윤성효

광포만·동대만·마동호에 대해 이들은 "남해안의 독특한 경관 생태계를 대표하는 곳으로, 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지이자 개성 있는 습지식생이 발달한 곳"이라며 "순천만 못지않은 연안습지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광포만에 대해 이들은 "리아스식 해안과 섬들로 이루어진 남해안의 대표 갯벌로 기수역의 환경과 더불어 갯벌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광포만은 우리나라 굴종패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산자원의 보고로 유명하고, 서포면 조도리와 곤양면 중항리, 종포, 송포, 송도, 비토 등 리아스식 경관이 우수한 곳"이라며 "광포만과 마주하는 강진만과 동대만 또한 어족 자원의 산란장이다"고 덧붙였다.

동대만에 대해 이들은 "길게 발달한 내만으로 최근 습지조사에서 국내 최대 '잘피' 군락지가 발달한 곳으로 발견되었다"면서 "간석지, 갯벌이 잘 어우러진 우수한 경관성을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에서 가장 길게 발달한 내만인 당황포 안쪽에 자리한 간석지인 마동호는 갈대군락이 잘 발달해 있고 주변 논습지와 둠벙, 지석묘 등 문화와 생태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이번 조사에서 생태공원의 가치가 우수하다고 판단되었다는 것.

경남환경연합은 "이들 연안에서 산란하고 성장하는 주요 어종으로는 문치가자미, 바다밀지, 전어, 참가자미, 감성돔, 무루자주새우, 갑각류, 멸치 등이 있으며, 사천과 남해의 전통적인 대나무 채묘방식과 죽방림어업은 지속 가능한 바다문화를 상징하는 생태자원이다"고 강조했다.

경남환경연합은 "갯벌과 간석지, 논습지 등 다양한 경관 요소들이 철새의 먹이터이자 중간기착지, 월동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연안습지는 조간대 상부에 멸종위기 혹은 희귀 저서생물을 비롯하여 다양한 갯벌생물들이 서식하고, 갯벌과 바다가 인간과 철새들에게 풍요로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종훈 경남환경연합 공동대표와 배종혁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