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는 동도와 서도 고도로 나뉜 3개의 섬이 있다.
심명남
거문도의 면적은 12km이다. 이곳은 동도와 서도 그리고 고도라는 세 개의 큰 섬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형상은 바다 한 가운데 병풍처럼 펼쳐져 그 중앙에는 1백여 만평 넓이의 천혜의 항구가 형성되어 있다. 거문도 지명의 유례는 처음에는 삼도, 삼산도, 거마도 등으로 불렸다. 지금의 거문도가 되기까지는 청나라의 정여창의 상소 때문이다. 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는 것.
실제 서도에 가면 거문도 출신인 남상규 선생의 비문이 있다. 일제시절 삼도청년가를 작사해 삼도(거문도의 동도, 서도, 고도 3개의 섬)의 청년들이 일본인에 맞서 싸워나가자는 의미로 쓴 이 응원가는 일본을 조소하면서 그들의 면전에서 목청껏 이노래를 외쳐댈 수 있었다고 쓰여 있다. 삼도 청년들의 꿋꿋한 기상이 잘 나타나 있다.
거문도의 또다른 아픈역사, 영국군 묘지 또한 거문도는 일명 포트 해밀턴으로 불린다. 이곳은 구한말에 영국군이 2년간 무단 점거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거문도에 오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백도관광을 최우선으로 삼지만 이와 더불어 거문도등대, 영국군 묘지는 꼭 둘러 봐야할 기본 코스다. 그것은 거문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