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5월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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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사 야유회' 방영 시점(5월21일)을 주의 깊게 본 것도 이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야유회를 주목한 배경이 뭘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창사 50주년 '무주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노조 반발로 행사를 조정해 개최하기로 했지만 애초 5월23일 개최하려는 'MBC 야유회'를 풍자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물론 이건 내 생각이다. 난 그렇게 <무한도전>을 읽었다는 얘기다.
21일 '무한상사 야유회' 편을 자세히 보면 김태호 PD가 곳곳에 장치한 조롱과 풍자를 발견할 수 있다. 야유회는 지금 시점에서 대중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다. 8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아이템을 지금 TV에 등장시킨다고 호응을 얻을 순 없기 때문이다. 대중의 호응을 얻고자 했다면 무언가 창조적인 방식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창조적인 야유회'를 선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야유회를 철저히 과거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건 김태호 PD의 의도적인 풍자로 풀이된다. 야유회 풍경을 '캠코더 화면'으로 내보낸 것 그리고 촌스러운 '캠코더 화면'에 자막도 '쌍팔년도식' 자막만 사용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지금 시점에서 야유회가 얼마나 촌스러운 건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야유회에 대한 이런 조롱이 단순히 과거 야유회에 대한 풍자만 담았을까. 아니다. <무한도전>은 이런 촌스런 행사가 될지도 모를 'MBC 창사 50주년 기념 행사'를 '촌스러운 화면과 자막'을 통해 철저히 조롱하고 있다. 일부 간부들이 '쌍팔년도식 예능 감각'으로 기획한 무주 페스티벌이 처참한 결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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