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세상에서 만난 튜닝의 달인들. 사진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① 흰색, 분홍, 노랑으로 삼선을 표현한 튜닝(http://blog.naver.com/on3696) ②바퀴를 달아 과학적 구상이 돋보이는 롤러 스케이트형. 실용성은 의문이다(http://blog.naver.com/myb07633_) ③스펀지 밥이 그리울 때(http://fhal67.blog.me) ④펄하트 매니큐어를 이용한 예쁜 삼디다스(http://blog.naver.com/assasw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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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를 달아 과학적 구상이 돋보이는 롤러스케이트형 삼디다스는 '이게 과연 삼선슬리퍼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또 각각 흰색, 분홍, 노랑으로 삼선을 표현한 삼디다스나, 펄하트 매니큐어를 이용한 예쁜 삼디다스, 스펀지 밥을 그려 넣은 삼디다스 등은 그야말로 기발하다.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달인이 아니고는 상상도 못할 이 독특한 디자인과 강력한 포스는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혹시나 더러워지면 언제 어디서든 5분 내로 재작업도 가능하다. 게다가 똑같은 슬리퍼들 틈에 섞여 잃어버릴까봐 이름을 쓰는 수고까지 덜어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일요일 밤 '아차~!'하며 뒤늦게 생각이 나 급히 빨아놓은 실내화가 행여 아침까지 마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도 없으니 금상첨화다. '달인'이라는 두 글자로 친구들 튜닝까지 책임지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게 친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뿌듯함까지 만끽한다.
'찍찍~' 소리를 내며 복도에서 소음공해를 유발한다거나 '찌~익' 하며 급정거라도 한다면 검은 고무 자국이 바닥에 남는다며 아직도 실내화를 고집하는 학교도 있단다. 튜닝의 종결자에 달인까지 등장한 삼디다스, 이젠 개성표현의 한 방법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리라.
삼디다스가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주장도 별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슬리퍼 보행이 아이들의 성장판과 연관이 있다고 거론하는데, 글쎄다. 또 학생들이 삼선슬리퍼를 신으면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도 편견에 불과할 뿐이다. 삼디다스 튜닝이야말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개성표현이리라.
그래도 삼디다스를 반대한다고? 그러는 당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천편일률적으로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 시절, 중학교 교복모자 모표가 번쩍번쩍 빛나도록 하루 종일 광약 바르고 천으로 닦고 손질하지는 않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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